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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을 믿는 연습, 나를 믿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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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1회   작성일작성일 2025-05-12 10:55

    본문

    인공와우 사용자로서 문자통역에 의존했던 경험을 나누며

    지난주 회사 발표를 준비하며, 혹시나 중요한 질문을 놓칠까 불안한 마음에 문자통역사를 따로 요청했습니다.

    발표를 할 때는 문제없이 잘 들었고, 인공와우 덕분에 평소 대화에도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발표 중 문자통역사가 실시간으로 타이핑해주는 문자를 계속 따라 읽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사실상 잘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문자로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앞섰습니다.

    '혹시 놓친 건 없을까?' '정확히 들은 게 맞을까?' 하는 불안이, 청각보다 시각을 우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정도로 문자에 의존하게 된다면, 인공와우 수술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물론 문자통역은 매우 유용한 보조수단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가 되면, 청각으로 듣고 이해하는 훈련과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저처럼 ‘불안’을 이유로 시각에 자꾸 의존하게 된다면, 인공와우를 통해 회복된 청각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내 귀를 믿자"는 다짐을 다시해 봅니다.

    약간 놓쳐도 괜찮고, 다시 물어보면 됩니다.

    시각을 빼고 소리만으로 듣는 훈련은 때로 불편하지만, 결국 더 큰 자유와 자신감을 줍니다.

    혹시 인공와우를 하신 뒤에도 여전히 자막, 문자, 텍스트에 크게 의존하고 계시다면,

    한번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내가 듣는 것을 믿어볼 준비가 되었는가?"

    청각의 회복은 기술이 시작하지만, 완성은 "믿음과 훈련"입니다.

    우리 함께 연습해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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